Spino Steve(22)-디자이너
- Editer-Lyuko, SloW
- 2015년 11월 8일
- 4분 분량

자기 소개 부탁한다. -이름은 이정한이다. 나이는 22살이고, 개인 작업하면서 상업적인 작업도 하고 있고 같이 작업하는 친구와 함께 피라냐(Piranha)라는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림작업을 하게된 이유는 무엇인? -어렸을 때부터 그림 작업을 계속 해왔다. 그림말고는 커서 뭐가 될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림 작업을 계속하다 보니 전시도 하게 되었다. 그런 도중에 제가 워낙에 옷에 관심이 많아서 제가 원하는 광경을 보기 위해서 친구와 함께 브랜드를 시작했다.

공룡을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볼 수 있다. -공룡을 너무 좋아한다. 6, 7살부터 꿈이 공룡 박사였다. 그래서 내 이름도 본명 말고 Spino Steve라는 예명을 쓰고 있다. 예명에 Spino는 스피노사우로스라는 공룡 이름이다.

Keith Ape, Okasian등 힙합 아티스트분들이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중학교 1학년, 미국에서 살 때 가자마자 옛날 락 음악이나 힙합 음악을 많이 듣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그 쪽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고, 그중에 그림 작업을 하고 싶은 아티스트들이 힙합 아티스트들이 많아서 작업을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때 한국에 와서는 코홀트라는 팀이 너무 괜찮아서 오케이션(Okasaian), 레디(Reddy), 키스에이프(Keith Ape)를 그렸었는데, 오케이션(Okasain)이 그림이 마음에 들어, 한번 만나자고 했다. 그래서 만난 이후 이제는 친구와 형같은 사이가 되었다. 내가 그린 그림을 좋아해 주어서 만나게 된 케이스이다. 모든 음악에서 영감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굳이 힙합 음악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코홀트(Cohort)라는 팀을 좋아한다. 이 분야에 직업을 가지기 위해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인가? -직업을 생각하기보다는 그런 그림이나 비주얼적인 작업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형태의 내 모습을 항상 상상해왔다. 그래서 그냥 멈추지 않고 작업을 해왔다. 내가 Kaws라는 아티스트를 제일 좋아하는데, 그 분이 아트토이(Art toy), 패션(Fashion),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 그리고 파인아트(Fine art)등 비주얼이라는 한가지 장르에서 자기 세계를 구축한 사람인데, 나도 Kaws처럼 되고 싶다는 추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림은 배운 적이 있는가? -미대를 가기 위해서 입시 미술을 했다. 현재는 미대에 휴학 중이다. 하지만 내가 그리는 부분의 미술에서는 배운적은 없다.
피라냐를 처음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옷을 너무 좋아한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브랜드를 만들려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근데 나는 그래픽도 만들 수 있고, 사진 작업도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장사를 하자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고, 그냥 내가 옷을 너무 좋아하고, 원하는 게 세상에 없어서 많은 수량이 아니더라도, 그것을 실물로 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옷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고, 판매를 해야 하기 때문에 브랜드의 형태로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주고 싶은 사람들에겐 옷을 주기도 한다. 뭔가 그림을 그리지 않는 또 하나의 세계. 나 자신을 옷으로서 표현하게 된 것 같다.

첫 번째 시즌 피라냐(Piranha)의 컨셉은 무엇인가? -피라냐(Piranha)의 컨셉을 소개하기 전 지금 같이 하고 있는 로건과의 만남부터 소개해야 컨셉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로건과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비교적 늦게 만난 친구였다. 하지만 어렸을때 부터 따로 살았지만 좋아하는 게 비슷했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리든, 사진을 찍든 비슷한게 많았다. 그래서 피라냐(Piranha)의 컨셉은 우리의 비슷한 점을 토대로 만들었다. 그래서 첫 번째 시즌은 베이퍼웨이브라는 장르 빠져있었는데, 그때 마침 Tamiya 프라모델 브랜드에서 나온 미니카가 생각났다. 그것을 그래픽으로 만들다가 옷으로써 갖고 싶어서 하게 되었다. 두 번째 시즌은 데스메탈, 옛날 B급 영화 느낌을 풀어보자 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옛날 공포영화 제목에서 영감 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시즌만 설명하자면 나는 티셔츠에 영어만 쓰여 있는 게 항상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냐면 미국사람들이 영어가 쓰여 있는 티셔츠를 입으면 자기 모국어가 쓰여 있는 건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말이 쓰여 있는 티셔츠입는 것을 별로 안좋아한다. 그 이유가 나는 너무 가독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의미가 너무 잘 보이고, 그런 적나라함을 싫어하는 나라이기도 하고, 근데 어느 날 옛날 비디오테이프 케이스를 보았다. 그 당시에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역자 마음대로 번역을 해서 헬레이저(Clive Barker's Hellraiser)같은 경우는 악령의 상자 이런 식으로 번역이 되었다. 그 당시는 포토샵이 없으니 글씨도 일일이 포스터컬러로 쓰여 있는데, 그 한국어의 형태가 영화에 너무 잘 맞고 분위기가 잘 맞으니까 한국어가 그런 외화에 들어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어가 예뻐 보이고 그래픽로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티에 들어간 프린팅은 옛날에 B급 공포영화를 한국어로 번역했던 제목과 데스메탈 밴드 로고를 보면 둘이 교집합 점이 있는 것 같아서 둘을 믹스해서 그래픽을 만들게 되었다. 원래 하고 싶었던 주제를 한번에 풀어낼 수 있던 기회가 되었다. 피라냐(Piranha)를 같이 운영하는 분들은 누구인가? -처음은 시작했을 땐 두 명이었는데 운영을 해줄 누나를 영입해서 세 명이 하고 있다.
코홀트와의 관계는? -지금은 아는 형들, 친구들
앞으로의 피라냐(Piranha)의 계획은 무엇인가? -피라냐는 수량을 많게 규모를 갑자기 확장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냥 우리가 탐닉하는 대상들에 대해서 그래픽도 만들고, 계속 그런 작업을 하게 될 것 같다.
피라냐(Piranha)와 작업물은 연관은 있는가? -나중에는 연관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나의 세계가 있고 저와 같이 작업하는 로건이 생각하는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작업할 때 생각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그림에 의미를 담는 것은 크지 않다. 예를 들어 사과를 그렸을 때 상징하는것이 무엇이고... 그런 것이 없다. 있을 때도 있지만, 굳이 이 그림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겠다는 의미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나는 그저 그림이라는 형태가 좋다. 그 형태를 내가 마음대로 풀어내서 시각적으로 원하는 형태들을 그리는 게 좋아서 사람을 그릴 때도 내 마음대로 그린다. 그러다보니 내 느낌이 나오는 거고 계속 하는 중이다. 다 내 안에 있는 생각들이다. 현재 작업물에 영향을 준 아티스트는 무엇인가? -너무 많다. Peter Saul, Kwas, 하지메소라야마(Hajime Sorayama)등 너무 많다. 아티스트만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아서 에반게리온 등 너무 많이 생각난다.
중학교 때 미국을 간 이유가 미술에 관련된 것인가? -아니다. 가족들이 다 같이 갔다. 고등학교 때 다시 들어오고, 입시 해서 대학을 가고 휴학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
상업적인 그림과 비상업적인 그림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상업적인 그림은 시키는 대로 잘 하는 편이고 비상업적인 작품은 아직 만족할만한 것이 많이 없긴 하지만 아직도 연습 많이 하고 있고 의도해서 찾는 건 아니지만 내 안에 일단 빠져보는 게 목표이다. 모든 아티스트들이 다 그렇듯이 자기 색깔이 나오고 자기 것을 하고 싶으면 자기 자신을 아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비상업적인 작품들은 나 자신의 색을 찾아가고 있다.
그림이외 작업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가?
-그림과 패션뿐만 아니라 만화와 영상작업등 포괄적인 비주얼작업을 하고싶다.

타일러(Tyler The Creator)를 그린 그림을 타일러(Tyler The Creator)에게 주었을때 반응은 어땠는가? -한국에 왔을 때 헨즈샵에서 하는 이벤트에 방문한다고 하길래 집에 있던 타일러를 그린 그림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타일러가 가지고 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갔다. 하지만 경호원들이 나를 못 들어가게 막았다. 그런데 1년 전에 인스타그램에 올린 타일러(Tyler The Creator) 그림을 타일러(Tyler The Creator)가 댓글을 달았었다. 그래서 그 댓글을 보여주었다. 그러니 들여보내 주었다. 그래서 그림을 전해주게 되었다. 그리고 타일러(Tyler The Creator)에게 화장실 변기 앞에 걸어 놓으라고 했다. 똥 싸면서 보라고(웃음^^)
마지막으로 지금 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일단 내가 뭐라 할 입장은 안되지만 겁 좀 덜 내면 좋겠다. 남 신경을 그만 썼으면 좋겠다. 어떤 게 되든 좋으니 자기한테 빠져서 젊음을 즐겼으면 좋겠다. 어차피 내일 죽을 수도 있는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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